그리고 남자는 혼자 살면 참 더러워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건 개개인마다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한가득 쌓여있는 싱크대의 그릇들 속에서 한참을 설겆이 하다가 이내 땀 한바가지를 쏟아내고는 애꿎은 고무장갑만 내팽겨쳤다.
일에 묻혀서 사람들에 치여서 자꾸 감성의 끝이 갈라진 논바닥 마냥 보이는 것 같아서 자꾸 숨고만 싶다.
어찌보면 난 참 시니컬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온라인을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보여지는 내 모습이 나인지 가끔은 헷갈릴때도 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 남들에게서 들리는 나의 얘기는 먼 얘기만 같고 뭔가 자꾸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도태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엄청나게 혐오했었는데 이제는 그 생각에 하루를 그냥 보내기도 하는 나를 보곤 소스라치게 놀란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간이 약이고 가족들, 지인들을 통해서 난 치유받는다.
난 아직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아이같기도 하고 나랑 더 친했는데 다른 사람이랑 더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보면 질투도 나고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도 쉽게 받는 그래서 늘 마음을 다독이는 그냥 소년 같은 32살짜리 사내...
늘 밝고 당당하고 활기찬 것도 나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모습까지 역시 나다. 그런 나를 다 이해해주고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1등병에 빠지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진정성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차피 1등은 항상 위태롭기만 하다. 지키기 위해 오르기 위해 하지만 그보단 담백하게 진정으로 뭐든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남들과는 다른 1등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은 마음이 참 예뻐! 그 사람은 볼수록 기분이 좋아져.. 그 사람은 만나면 유쾌해!
안녕이라는 말을 참으로 싫어하는 나지만 이번 여름은 내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힘들었던 것 같다. 대통령님들의 서거는 물론이고 얼마전 배우 장진영씨까지 말이다.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언젠간 또 만날테니까 어느 길에서 그 무엇이 되어서 말이다. 하지만 힘들고 길었던 이번 여름만큼은 인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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