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어쩌면 철인일지도 모릅니다. 못난 아들 만난덕에 매일 매일 상전 모시듯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더군다나 직업이 푸드스타일리스트랍시고 더욱 신경이 쓰이는게 분명합니다.
주말에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원래는 고교동창 모임때문에 대전에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오신다는 말씀에 이번엔 빠지기로 했습니다. 저도 철이 조금은 드나봅니다. 아니 엄마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 예전 같았으면 엄마가 온다고 해도 내 약속이 중요하다고 오지말라고 했을텐데...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아들을 위해 대전에서 첫차를 타고 오신다는 어머니 말씀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오자마자 집이 빛나도록 닦으시고 쓸고 또 닦으시고 집안 곳곳을 손보시며 여기저기 집주인에게 말해서 고쳐줍니다. 못난 아들은 그게 좋으면서도 별소리 다한다고 엄마에게 뭐라고만 합니다. 참 이런 제가 밉습니다. 잘못한 일도 아닌데 당연한 일을 해주는건데도 엄마에게 괜히 성질을 부려봅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나란 아이는 아직도 애입니다. 31살 먹은 철없는 애입니다. 그런 엄마에겐 제가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이 될까요? 아들집에 왔다가 오히려 감기만 걸린 엄마에게 바보같은 아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약만 슬쩍 밀어봅니다.
어릴땐 친구가 다 인줄 알았고 내 약속이 내가 하고싶은걸 하면 다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가족들이 먼저 생각나고 나를 지켜주는 힘이란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인생은 깨닮음의 여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깨닮음을 실천하는 아들이 되자고 다짐해 봅니다.
자는 아들을 깨워서 끼니때마다 새밥을 지어서 주시는 어머니의 밥상! 제겐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 어떤 비싼 정찬보다도 맛있습니다. 행복의 맛이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내 사랑하는 동생! 이 아들이, 형이 조금이라도 사랑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노력하는 아들, 형이 될 것이며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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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슴이 뭉클~하네요.. 눈물도 찔끔~
2008/02/26 10:56어머님께 잘 해드리세요.... 세상에서 김현학씨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아들 생각나네요..ㅜ.ㅜ
멋진 푸드스타일리스트 되세요.^^
ㅋㅋㅋ 더 노력해야죠 : )
2008/02/27 10:24드림님도 ㅋㅋ 더 건강하게 알죠?
그래야 애기들에게 효도할 시간을 주는거잖아요
아자아자 건강하게 즐겁게
눈물 찔끔.ㅜ.ㅜ;;
2008/02/27 18:07갑자기 저두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퇴근길에 전화라도 해야겠어요....^^*
ㅇㅇ
2008/02/29 17:18저도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