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젊음이 넘치는 홍대! 오랜만에 동생들과 함께 홍대를 거닐었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느껴지는 젊음의 열정은 나를 조금 더 활기차게 만들어 주었고 조금 더 주눅들게도 했다. 뭐랄까? 20대를 지나 30대의 그 처음이라는 나이가 어쩌면 내게 조금 더 책임감과 단정함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이내 나이에 대한 잡념들은 사라지고 홍대를 누비면서 즐기는 나를 발견한다.
맛집들이 그렇듯이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 첫번째 사람이 많다는 것! 두번째 운영 시스템이 간결하고 명확하다는 것! 세번째 빠르게 음식이 나온다는 것! 이게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맛집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마포 나루 냉면 역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였다.
벽 한쪽을 장식한 병들로 이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배라는 브랜드 이름도 들어봤지만 이렇게 직접 오래된 병을 본적은 없던터리 그저 정겨웠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홍대의 문화에 맞게 재창작을 한게 신선했고 그 대상이 재활용이라는 점에 더 귀여워보였다.
조금은 묵직한 그래서 더 느낌이 좋은 다리미도 그 옆을 지키는 양은 도시락도 누가 더 오래됐다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자신의 연륜을 마음 껏 풍기는 이 아련한 팽팽함도 좋고 세련되진 않았지만 투박함이 오히려 정겨운 인테리어 였다.
나름 30살이라는 자부심에 올해를 맞이한 내게 이곳에서 대한 책들은 그저 낯선것들 이였다. 하지만 오래된것들의 특징은 낯설지만 정겹다는게 아닐까? 그런 저런 이유에서인지 하나같이 보이는 교과서들이나 책들을 보니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다는 뒤늦은 마음에 가슴이 콕 찔렸다.
짧은 시간동안 사진찍고 내부 이곳 저곳을 보기에 바쁘던 차에 나온 이집의 대표 냉면! 가끔은 어이없는 나를 발견한다. 이 날도 인터뷰다 촬영이다 바쁘던 통에 온종일 한끼도 못먹고 만난 동생들과 들어온 이곳에서 난 냉면 안먹고 갈비탕을 시켰다.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하지만 같이 온 동생이 다행히 냉면을 시켜서 한저가락 시식의 기회가 있었는데 냉면 간판을 크게 달고 장사하는 이유가 있었다.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덕에 식초나 겨자를 넣지 않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냉면이다.
그 집 음식의 맛을 보려면 먼저 김치를 먹으라고 했던가? 이 집은 냉면 간판 만큼이나 다른 메뉴들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내 입엔 딱 맞았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지만 깔끔하고 입안에서 끈적이지 안는 육수의 개운함이 좋았다. 갈비탕에 들은 고기도 맛나고 함께 나온 깍두기와 겉절이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겉절이의 날것의 맛보다는 깍두기의 익은 발효의 맛이 더 좋았다.
맛집이라는 공간은 그런 것 같다. 우리에게 어떤 맛 좋은 음식만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함께 추억과 감정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서시켜주는 포근함과 편안함이 있는 곳. 더불어 좋은 사람들과 맛좋은 음식이 함께라면 그 어떤 수라상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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